삶의이야기

우리집 상사화

바람소리 0 6493
어린시절 추석즈음에 시골집에 가면
햇빛도 잘들지 않았던 집 뒷편에
빨간 꽃들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약, 십년전
어머니께서 그중에
몇뿌리를 캐서 집뒷마당에 옮겨 심어 셨는데
그 꽃들이 십년만에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었다.

하지만,
십년만에 꽃을 피었지만
꽃을 심은 사람은 벌써 멀리 떠나버렸으니
눈길을 줄 사람도 없을것이다.

홀로 남아 있는 주인을 닮아
집도 서서히 늙어가는 곳에서
홀로 꽃을 피고 지고 해야 하겠다.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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