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바다에 머물다.

바람소리 1 7460
바다에 가면
꽉 막힌 가슴이 뚫릴줄 알았다.
애초에 내가 만든 엉어리들..
바다를 바라본다고 해서
없어질 것이 아니다.

바다에 오니
고운 바람만 분다.


2008.05.05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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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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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 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울지 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오늘 내가 꾼 꿈은 네가 꾼 꿈의 그림자일 뿐
나를 사랑하고 죽으러 가는 한낮
숨은 별들이 고개를 내밀고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 곧 마른 강바닥에 나의 은빛 시체가 떠오르리라
배고픈 별빛들이 오랜만에 나를 포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밤을 밝하리라


1 Comments
사랑 2008.05.09 11:34  
저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사는게...............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슬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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