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사랑과 이별 - 우포에서

바람소리 3 40179
온대지에 시리도록
붉은 기운 도는 저녁
마음에 커다란 멍하나 갑자기 생겼다.






한숨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맞이한 새벽
가느다란 인연의 끈은
결국 집어 던지지 못했구나.






말없이 봄은 오고 가고
바람따라 굽이치는 물안개는 피고 지고
지친맘 어디에도 놓을곳 없지만
그리움만이라도 흥건하게 멀리 보내어 보자..






기다림이야 그대 얼굴 생각하라고 있는것
무작정 떠난 사람이
어디 마음둘곳이라도 있겠는가?






그래
우수수 떨어지는 봄이 아름다울때
마음 닿는곳까지 훨훨 날아가거라






말없이 봄은 갔고
바람타고서라도 들려오는 소리조차 없으니
내맘속에 멍은 속절없이 늘어만 가는구나.

3 Comments
아침이슬 2007.06.12 00:58  
에구구~~
그림도, 글도, 소리도......
코끝 징허게 하네...
billy/노영한 2007.07.22 05:15  
정말 감성이 뭍어나는 아름다운 영상시입니다...~
김삿갓 2009.03.21 22:00  
바람소리님 혹시 창녕이 외가이신지... 갑자기 어머님 그리며 찾아가신 우포늪에 붉은 기운의 저녁 노을 가득한데 어드덧 말없이 봄은 왔다 갔는지....
만남과 이별의 아쉬움은 물안개처럼 피워 올랐다 사리지고... 어머님 그리워 하는 마음은 머물 곳 없으니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 같군요.
많은 세월 흘러 외가댁 친지들도 모두 떠나가고 그 옛날의 그리움 찾아 마음 닿는 곳으로 이리 저리 훨풜...
혹시 이러신 것은 아닐런지....
바람소리님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시 감상하며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물다 갑니다.
오랜만에 방문하게 된 것 같군요. 변함없는 님의 활동에 반갑고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바람소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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