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설악산 3일간의 이야기

바람소리 19 41701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서 3일간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설악을 감싸는 침봉들의 모습이 그립기도 했지만
잠시 일상을 벗어나서
잠시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생각이 생각이 만들고
또다른 생각은 욕심을 만들고
또따른 생각은 근심을 만드는 요즘...

산으로 갑니다.
산을 이루는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
정처없이 어디론가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갈수 있는 길은 정해져 있는 길....
떠날수 있음에 만족합니다.




첫째날..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도중에 본
하늘과 나무..





대청봉을 올라가는 도중에 만나는 가장 반가운 것입니다.
대청이 바로 코앞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입니다.





대청봉 정상에 올라서니 잠시 하늘이 보였지만
설악산은 안개에 숨기 시작했습니다.





중청대피소 역시 안개에 숨어버릴려고 합니다.





설악이 제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하루였지만
산에서 하루를 보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하루를
중청 대피소에서 정리했습니다.

안개속에서도 바다는
배들이 쏱아내는 불빛으로 뒤덮히고
비로소 제 머리도
또다른 일상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산장에 지친몸 누우며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둘째날..
이른아침 설악산은 온통 안개에 휩쌓여 있었습니다.
마음과 귀로 설악을 느끼며
눈을 돌릴 곳이 없어서 편안한 아침이였습니다.



봉정암과 헬기..




별다른 기대없이 희운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신선봉에 올라갔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시시각각 구름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가
다시 나가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감탄만 했습니다.

범봉과 울산바위, 달마봉...








설악의 운해와 다람쥐가 만들어 낸 작품..




공릉능선과 구름이
연주하는 자연의 대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마지막 해가 지고 나서도
설악산은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선물을 남기고 갑니다.

처음보는 빛올림..






하루의 해가 저물고
신선봉에서 너무나도 행복했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셋째날
다시 산에서 맞이한 아침...
해뜨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더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길 시작하며
감동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대청봉에도 빨간기운이 내려앉고
해는 떠올랐습니다.
삼일동안에 처음보는 해...






고운아침빛이 공릉을 감싸고
마음도 아름다운 빛이 물듭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
다시 떠날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산으로 가는 것은 그리움만 쌓이는 것인가 봅니다.

19 Comments
햇살 2007.08.08 09:25  
설악이 다시오라 손짓하는것 같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회상하다 갑니다.
아침이슬 2007.08.10 05:45  
축복입니다
그곳에 갈 수 있다는것으로
그곳에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것으로......

너무 멋진 설악풍경...덕분에 넋을 빼고 감상했네요
 
구름재 2007.08.13 10:18  
좋은 사진과 음악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사진은 그만큼 정열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극공명 2007.08.30 01:53  
아~ 죽음입니다
정민재 2007.09.03 13:58  
아무래도 평소 덕을 많이 쌓으신거겠죠?
어쩜 저토록 아름다운 모습들을 함께하실수 있는건지.
지리와 설악.
현장의 감동못지않은 감동을 느끼고 갑니다.
좋은글, 좋은사진 계속 부탁드립니다.
신홍철 2007.09.14 23:33  
말이 필요치 않네요.^^^
얼음왕자 2007.09.23 14:43  
좋은사진 좋은글 너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 산도 초보 사진도 초보랍니다. 조그마한 티카 가지고 사진을찍곤하죠.
저도 님에 작품처럼 카메라에 담을수 있을까요?
카메라는 어떤 종류라야 이처럼 멋진 사진을 담을수 있을까요?
부탁합니다. 좀 갤카주세요.
kennychung 2007.10.18 17:04  
캬~~~말이 필요할까요? 우~~~
종소리(황 종 덕) 2007.11.25 14:52  
언제보아도  싫증 나지않는 이 자연 어떻게?
 내마음에 영원히 남길 수 있을까?
음악이 내마음 더 울립니다. 곡명을 알수 있을까요 ?
둘리 2007.12.12 10:35  
왜....????눈물이 날까요.
광명/김한수 2007.12.14 17:41  
형님 이제서야 가입을 하네요 ~ 감동 먹고 갑니다 ㅠㅠ

다음에 나 좀 꼭 데려가요 ~~~
청천/김송만 2007.12.20 02:51  
27~8년전에 첨으로 올라 보았지만 내리는 비와 안개 때문에
설악을 눈으로 보지 못하고 냄새만 맡고 왔던 산.....
이후 수없이 찾았던 설악이건만 지금도 이렇게 설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냥 왠지 눈물이 나려하는 애틋한 짝사랑 같은......
설악에 대한 그리움이 병이 되려 합니다.....
김왕열 2008.02.03 15:04  
감동  환상입니다 넘 가고싶습니다  황산 갈필요가 없네요
해병 2008.03.07 12:48  
정말 눈물 나도록 멋집니다.
한일성 2008.06.10 06:42  
사진 정말 죽음입니다
코스모스 2008.06.13 17:00  
눈물이 나도록 멎집니다.............사진이.......................
코스모스 2008.06.13 17:00  
눈물이 나도록 멎집니다.............사진이.......................
강군천호 2008.07.31 10:37  
어떤 형용사도 필요 필요 없네요 ..정말 무아지경이 되는군요.가입 했슴다.. 화이팅!!!!!잘부탁 드립니다.
임윤식 2011.06.23 18:10  
반갑습니다. 설악의 운해 정말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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