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이여..... 천왕봉을 네번 오르다.
바람소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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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09
2006.03.14 01:03
지리산 이름만 들어도 나에게 어떤 대상보다도
커다란 설레임을 안겨 주는 대상입니다.
지리산을 가기위해 산장을 예약한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지리산으로 향해 있었지만
산으로 가기 몇일 전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몸은 한자리에 있질 못하고 엉덩이가 연일 들썩거립니다.
동서울에서 백무동으로 출발하는 심야버스는 빈자리 하나도 남기질 않고
사람들의 염원에 따라서 무사히 백무동으로 내려 주고 갑니다.
지리산 혼자서 올랐습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순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므로
그저 산에 몸을 맡기고 산이 들려 주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다 힘들면 쉬고,
다시 가고 싶으면 가고 이렇게 올랐습니다.
백무동입구에서 부터 장터목 산장에 오르는 3시간 반동안
사람의 채취라곤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없이 그저 가고 싶을때 가면 됩니다.
이것이 혼자만의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 지나치는 사람들과 쉬는 자리에서 담소나 나누며
각자 갈길로 가면 그만입니다.
차츰 가다 보니 한치앞도 보이지 않던 지리산이
여명빛으로 밝아오고 보이는 것은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안개와 함께
꿈에도 그리던 하얀 상고대 였습니다.
지리산을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하얀상고대를 보니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하라고 지리산이 선물을 주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리산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질 않았습니다.
혼자오른 천왕봉길
지리산은 처음엔 아무것도 보여 주질 않았습니다.
욕심쟁이처럼 온통 자기 모습을 짙은 안개에 숨긴채 아무것도 보여 주질 않았습니다.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까지 오르는동안 보이는 것이라곤
백색의 안개낀 세상과 몸을 날려버릴듯한 바람소리와 함께
입에서 흘려나오는 거친 숨소리 뿐....
산장에서 잠쉬시다 또다시 천왕봉으로 올랐습니다.
그제서야 지리산은 자신의 모습을 조금 보여줍니다.
심술부리며 안개에 숨어 있다가
아주 가끔씩 숨바꼭질이라도 하는것 처럼
잠깐씩 시퍼런 하늘과 함께 상고대에 가득 덮힌 장관을 보여줍니다.
장터목 올라가는 도중에 만난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을 다하고 매달려 있는 낙엽에 또다른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2번째 천왕봉을 올라갈때즘 지리산은 자기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눈을 가득 머금은 산세가 어느 유명화가의 그림보다도 더욱 아름답습니다.
자연이 그린 아름다움을 어디에다가 비교 할수 있겠습니까....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것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
안개사이로 가끔 보여주던 모습 마저도
낮선 이방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아니하려한채
이젠 한층더 거센 바람을 동반하여 문을 꼭 닫아 버립니다.
혼자한 산행길...
걸어다니지 않고 가만히 산장에서 쉬고 있는 밤은 외롭습니다.
이리저리 가족들과 연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오래 기억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다른이들의 좋은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절로 외로워집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저들을 보며 나보다는 덜 대신
자유롭지 못할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애써 위로합니다.
어두운 밤 애써 누워 잠을 청했다가
뒤척거리기만 할뿐 억지로 감았던 눈을 다시 떠며
산장 밖으로 잠시 나갔습니다.
몇시간 동안 불어댔던 바람이 지겹지도 않은지 친구하자고 무던히도 불어댑니다.
혼자있는 제가 그렇게도 외롭게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어찌나 친밀감을 크게 표시하던지
조그만 접촉에도 몸이 이리저리 날아다닐 지경입니다.
몸도 가누지 못할정도로 바람이 태풍처럼 불어댔습니다.
바람이 친구하자고 해도 산에서 혼자 맞는 밤은 외롭습니다.
움직일수 있는 이른아침 다른사람들보다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분주히 식사준비를 하는 사람들틈에서 아무렇게나 밥을 먹고
먼저 나가 본 지리산은 아직도 태풍같은 바람이 불어대지만
하늘가득 촘촘히 덮은 별들을 보니 일출을 볼지도 모른다는 커다란 기대감을 가집니다.
다른이들보다 먼저 올라가는 천왕봉길
보름을 하루 남긴 달이 정말 밝게 떴습니다.
이렇게 밝은 달은 어렴풋이 남아있는 시골 들녘에서 봤던 달과 똑같이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몰랐던 것이 있었습니다.
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처럼 달도 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알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삼각대도 없이 그냥 담은 사진은 촛점도 맞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지만
새로운 것을 보았으므로 사진을 정리할때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 사진입니다.
해가 지는 모습이 아니라 달이 지는 모습입니다.
달이 지고 난뒤 지리산은 본격적으로 여명빛에 물들어 갑니다.
천왕봉에 줄지어 선 사람들은 세찬 바람에
몸은 움크리고 있지만 마음들만은 벅찬 환희로 가득차길 바라며
긴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토록 보기 어렵다던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지리산을 오른지 5번만에 다시 봅니다.
올한해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지리산의 영혼들이 이른아침이 되면 깨어납니다.
이름없는 구름이 되어도 좋습니다.
이름없는 능선이 되어도 좋습니다.
단지 지리산에 있는 것만을도 족할뿐입니다.....
혼자서 하는 산행길
아무리 힘들어도 산과 함께 있을뿐입니다.
언제나 한자리에 서있는 저 많은 산들과
산을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오래 오래 남길 기원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선들을 봅니다.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
산으로 가는 이유중 한가지가 이런 선들을 보기 위해서 갑니다.
굽이치는 능선... 이보다 아름다운 선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중에서도 반야봉을 제일 좋아합니다.
반야봉이 붉은 노을을 가득 덮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룹니다.
다음에 다시 찾을 이유를 마련했습니다.
제석봉에서...
순백색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사람들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워 보일지 몰라도
저마다 깊은 호흡 헉헉 내쉬고 차가운 바람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연하봉 가는 길에..
겹겹히 둘러쌓인 산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 오르고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전경을 눈에 담은 풍경입니다.
이 모습을 뒤로 내려가기 싫은 걸음을 억지로 내딛으며
힘들게 올라내렸던 지리산을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가고 내려갑니다.
마음은 다시 올라가고 싶은데.....
천왕봉을 네번 올랐습니다.
한번은 한치앞도 보여 주지 않았던 세상... 나의 유년시절과 닮았습니다.
또한번은 수많은 안개에 휩쌓여 있다가 가끔씩 보이는 푸른하늘의 세상... 지금의 내나의 30대와 닮았습니다.
또한번은 보이는 것이 푸르른 하늘뿐인 세상.. 욕심이지만 나의 중년의 삶이 이렇게 되길 기원합니다.
또한번은 보이는 것이 어둠뿐이었던 세상... 나의 노년 시절이 아니길 바랍니다...
산은 아낌없이 내어 주는데
산을 내려오니 또다시 욕심을 부리는가 봅니다.
자신의 이치대로 살아가야 겠지요..
커다란 설레임을 안겨 주는 대상입니다.
지리산을 가기위해 산장을 예약한 순간부터 마음은 이미 지리산으로 향해 있었지만
산으로 가기 몇일 전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몸은 한자리에 있질 못하고 엉덩이가 연일 들썩거립니다.
동서울에서 백무동으로 출발하는 심야버스는 빈자리 하나도 남기질 않고
사람들의 염원에 따라서 무사히 백무동으로 내려 주고 갑니다.
지리산 혼자서 올랐습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순간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므로
그저 산에 몸을 맡기고 산이 들려 주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다 힘들면 쉬고,
다시 가고 싶으면 가고 이렇게 올랐습니다.
백무동입구에서 부터 장터목 산장에 오르는 3시간 반동안
사람의 채취라곤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의식할 필요없이 그저 가고 싶을때 가면 됩니다.
이것이 혼자만의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끔 지나치는 사람들과 쉬는 자리에서 담소나 나누며
각자 갈길로 가면 그만입니다.
차츰 가다 보니 한치앞도 보이지 않던 지리산이
여명빛으로 밝아오고 보이는 것은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안개와 함께
꿈에도 그리던 하얀 상고대 였습니다.
지리산을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하얀상고대를 보니 이 감동을 오래 간직하라고 지리산이 선물을 주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리산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질 않았습니다.
혼자오른 천왕봉길
지리산은 처음엔 아무것도 보여 주질 않았습니다.
욕심쟁이처럼 온통 자기 모습을 짙은 안개에 숨긴채 아무것도 보여 주질 않았습니다.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까지 오르는동안 보이는 것이라곤
백색의 안개낀 세상과 몸을 날려버릴듯한 바람소리와 함께
입에서 흘려나오는 거친 숨소리 뿐....
산장에서 잠쉬시다 또다시 천왕봉으로 올랐습니다.
그제서야 지리산은 자신의 모습을 조금 보여줍니다.
심술부리며 안개에 숨어 있다가
아주 가끔씩 숨바꼭질이라도 하는것 처럼
잠깐씩 시퍼런 하늘과 함께 상고대에 가득 덮힌 장관을 보여줍니다.
장터목 올라가는 도중에 만난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을 다하고 매달려 있는 낙엽에 또다른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2번째 천왕봉을 올라갈때즘 지리산은 자기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눈을 가득 머금은 산세가 어느 유명화가의 그림보다도 더욱 아름답습니다.
자연이 그린 아름다움을 어디에다가 비교 할수 있겠습니까....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것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
안개사이로 가끔 보여주던 모습 마저도
낮선 이방인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아니하려한채
이젠 한층더 거센 바람을 동반하여 문을 꼭 닫아 버립니다.
혼자한 산행길...
걸어다니지 않고 가만히 산장에서 쉬고 있는 밤은 외롭습니다.
이리저리 가족들과 연인들과 친구들과 함께
오래 기억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는 다른이들의 좋은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절로 외로워집니다.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저들을 보며 나보다는 덜 대신
자유롭지 못할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애써 위로합니다.
어두운 밤 애써 누워 잠을 청했다가
뒤척거리기만 할뿐 억지로 감았던 눈을 다시 떠며
산장 밖으로 잠시 나갔습니다.
몇시간 동안 불어댔던 바람이 지겹지도 않은지 친구하자고 무던히도 불어댑니다.
혼자있는 제가 그렇게도 외롭게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어찌나 친밀감을 크게 표시하던지
조그만 접촉에도 몸이 이리저리 날아다닐 지경입니다.
몸도 가누지 못할정도로 바람이 태풍처럼 불어댔습니다.
바람이 친구하자고 해도 산에서 혼자 맞는 밤은 외롭습니다.
움직일수 있는 이른아침 다른사람들보다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분주히 식사준비를 하는 사람들틈에서 아무렇게나 밥을 먹고
먼저 나가 본 지리산은 아직도 태풍같은 바람이 불어대지만
하늘가득 촘촘히 덮은 별들을 보니 일출을 볼지도 모른다는 커다란 기대감을 가집니다.
다른이들보다 먼저 올라가는 천왕봉길
보름을 하루 남긴 달이 정말 밝게 떴습니다.
이렇게 밝은 달은 어렴풋이 남아있는 시골 들녘에서 봤던 달과 똑같이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몰랐던 것이 있었습니다.
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처럼 달도 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알았습니다.
강한 바람에 삼각대도 없이 그냥 담은 사진은 촛점도 맞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지만
새로운 것을 보았으므로 사진을 정리할때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 사진입니다.
해가 지는 모습이 아니라 달이 지는 모습입니다.
달이 지고 난뒤 지리산은 본격적으로 여명빛에 물들어 갑니다.
천왕봉에 줄지어 선 사람들은 세찬 바람에
몸은 움크리고 있지만 마음들만은 벅찬 환희로 가득차길 바라며
긴 기다림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토록 보기 어렵다던 지리산 천왕봉 일출을 지리산을 오른지 5번만에 다시 봅니다.
올한해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지리산의 영혼들이 이른아침이 되면 깨어납니다.
이름없는 구름이 되어도 좋습니다.
이름없는 능선이 되어도 좋습니다.
단지 지리산에 있는 것만을도 족할뿐입니다.....
혼자서 하는 산행길
아무리 힘들어도 산과 함께 있을뿐입니다.
언제나 한자리에 서있는 저 많은 산들과
산을 이루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오래 오래 남길 기원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선들을 봅니다.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듯한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
산으로 가는 이유중 한가지가 이런 선들을 보기 위해서 갑니다.
굽이치는 능선... 이보다 아름다운 선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중에서도 반야봉을 제일 좋아합니다.
반야봉이 붉은 노을을 가득 덮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룹니다.
다음에 다시 찾을 이유를 마련했습니다.
제석봉에서...
순백색 가운데로 난 길을 따라서 걸어가는 사람들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워 보일지 몰라도
저마다 깊은 호흡 헉헉 내쉬고 차가운 바람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연하봉 가는 길에..
겹겹히 둘러쌓인 산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 오르고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지리산 전경을 눈에 담은 풍경입니다.
이 모습을 뒤로 내려가기 싫은 걸음을 억지로 내딛으며
힘들게 올라내렸던 지리산을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가고 내려갑니다.
마음은 다시 올라가고 싶은데.....
천왕봉을 네번 올랐습니다.
한번은 한치앞도 보여 주지 않았던 세상... 나의 유년시절과 닮았습니다.
또한번은 수많은 안개에 휩쌓여 있다가 가끔씩 보이는 푸른하늘의 세상... 지금의 내나의 30대와 닮았습니다.
또한번은 보이는 것이 푸르른 하늘뿐인 세상.. 욕심이지만 나의 중년의 삶이 이렇게 되길 기원합니다.
또한번은 보이는 것이 어둠뿐이었던 세상... 나의 노년 시절이 아니길 바랍니다...
산은 아낌없이 내어 주는데
산을 내려오니 또다시 욕심을 부리는가 봅니다.
자신의 이치대로 살아가야 겠지요..
지리산을 추억속에 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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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Mac Brian "song of the 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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