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구름위에 서다. 지리산

바람소리 5 36854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산길이 열리자마자 다녀오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지리산을 일년에도 몇번씩 다녀오지만
지리산을 처음 접한것은
대학교 2학년즈음 이었습니다.

한여름 방학때 혼자서 텐트 짊어지고
성삼재에서부터 중산리까지 처음으로 종주를 했었습니다.

왜 갑자기 지리산으로 길을 나섰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질 않지만
하여튼 지리산을 일종의 도피처로 여기고
산으로 갔던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평상시에 전혀 운동도 하지 않고
텐트까지 짊어지고 산에 갔으니
지리산에서 고생한것은 말로 표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첫날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서
그럭저럭 지리산에 숨을수 있었지만
둘째날 아침부터 온몸 전체로 퍼지는 육체의 고통 때문에
모든걸 내팽겨치고 산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산에서 만난 고마우신 분들이 도움을 주시더군요.

산에 혼자가 되기 위해 갔지만
산에 가니
산은 나에게 많은 산친구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 속에 있기 위해 다시 지리산에 들었습니다.



일시: 2008.06.05~06.07
장소: 지리산 중산리->천왕봉->중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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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온통 안개에 휩쌓여서 안개에 덮혀있었다고 합니다.
금요일 아침 천왕봉에 올라서니
역시 보이는 것은 안개 뿐이었습니다.

안개속에서만 있다가 일출도 못보고 내려갈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풍경은
천왕봉과 반야봉 중봉만을 제외한채 눈에 보이는
모든것들이 운해로 휩쌓여 있었습니다.



중봉의 운해입니다.
바람이 부는 세기와 방향에 따라서
중봉은 보였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듯한 운해입니다.
하늘아래 산이 숨었으니
길 나선 나그네 저강을 건널 생각하느라
길 잃어버리겠다...







구름위로 떠오르는 천왕봉 일출
온산에 구름이 덮인날
천왕봉위에 선 사람들의 가슴에
고운 빛깔이 촉촉히 내렸겠죠.









반야봉
반야봉위만 제 모습을 보이고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리움만 더합니다.









피어나는 구름들
산인지 바다인지...
하얀 파도들이 넘실거리는것 같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풍경
시간이 지나면 운해의 기운이 다할줄 알았지만
해가 떤지 몇시간이 지났는데도 그기세는 식을줄 모릅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모습
천왕봉을 넘어가는 구름을 보기 위해
몇시간을 기다려 보기도 했습니다.











반야봉 일몰
붉은 일몰은 볼수 없었지만
자연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아름다운 곡선의 향연을 보여줍니다.







중봉 일출
첫날 너무 좋은 풍경을 보여주어서 인지
해의 모습은 보여주질 않습니다.





빛내림..
내려가는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서인지
마지막에 보여준 선물





천왕봉 정상 부근의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





산으로 가는길..
앞의 길에서 숨겨 두었던
길위의 그리움들을 다시 주워담으며 산에 오른다.


다시 아래로 내려 가야만 하는길..
나의 맘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지리산을 내려가야만 한다.


버리고 가야만 했던
나의 그리운 맘들을
다음 길에서 애써 찾아 내기 위해..



5 Comments
사랑 2008.06.20 10:40  
저도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힘들고 고된 산행길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꿈속에서나 그려볼랍니다.
바람님의 산행은 감동이네요.^^
황매?황해록 2008.06.20 23:08  
좋은  음악,  환상적인  작품에  넋을  잃고 .......
카아  ...  감동입니다.
고생하신  작품  즐감합니다.
주이스 2008.09.20 18:18  
바람소리님 방갑습니다.
요동치는 운해를 보고있으니 저의 가슴마저 뜁니다.....아름다운 광경입니다.
햇살 2009.03.19 21:24  
!!!
김삿갓 2009.03.21 22:28  
지리산을 중심으로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찾아 내기 위해 길을 나서시고 몇시간을 기다려 가며 그리움을 만나 보기도 하시고 어떨 땐 다음 길에 만나보기 위해 지리산에 맘을 던져 놓은체 하산하시는 님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군요.
산에 든다는 것은 바로 님처럼 그리움을 찾아 가셔서 애써 찾아 보다 기회가 닿지 아니하면 다음 길에 만나보겠다는 희망으로 내려오면 그만 인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당장 실현에 집착하는 듯 하지요.
자연을 진정으로 섬기는 분들의 마음가짐이라 봅니다. 자연앞에 순종하는 모습 또한 아름답군요.
우리들 삶도 이렇듯 최선을 찾아 봐야 하겠지만 때가 아닐 때는 다음을 기다려 보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해야 할 땐 정리해야 하는 것 같지요.
끝까지 미련 갖고 있다 그로인해 상처받는 어리석은 삶은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갑니다. 
목표설정은 사람이 할지라도 결과는 오로지 하늘에 달려 있는 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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